전주정원문화센터

서브 콘텐츠

보도자료 보도자료 JEONJU GARDEN CULTURE CENTER

24-08-08 [오마이뉴스] 악기와 연주자, 청중... 식물로 둘러싸인 멋진 공연장 '사람 냄새' 나는 전주 정원문화센터, 시민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관리자2024-08-08조회 104

악기와 연주자, 청중... 식물로 둘러싸인 멋진 공연장

'사람 냄새' 나는 전주 정원문화센터, 시민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 최승우 기자


※ 기사 전문 읽기 -  https://omn.kr/29psn

editor_image\

전주 정원문화 센터는 일상의 바쁨을 잠시 내려놓는 멈춤의 공간이며 생명의 쉼터이다. 지난 5월에 이어 7월 24일에도 정원 속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의 배경음악인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을 시작으로 동요 메들리가 이어졌다. 청중은 어린 시절 아무런 걱정 없이 순수했던 '해맑음'으로 돌아가 손뼉을 치고 어깨를 들썩였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진성의 '안동역에서',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가 비올라와 클라리넷, 색소폰으로 연주됐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넘나드는 연주 속에 꼼지락거리던 어린 시절과 아련한 그리움을 추억했고, 트로트의 가락 속에서는 들썩이는 엉덩이를 붙잡느라 애썼다.

지난주 8월 3일에는 '더욱 건강한 소금이 되도록 매진하자'라는 뜻을 가진 연주팀 '덜 짠 소금'의 공연이 있었다. 전주에서 음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덜 짠 소금'은 7·80년대 팝송을 연주했다. 전자 기타와 통기타, 건반과 드럼, 보컬 등 6명의 연주자는 존 덴버의 'Today', 빌리 조엘의 'Piano man' 등 8곡을 들려주었다.

식물로 둘러싸인 공연장은 악기와 연주자, 30명에 가까운 사람으로 비좁다. 드럼 연주자는 '몬스테라'의 커다란 잎과 드럼 채가 스치는 상황에 "식물에 미안하다"라며 조심스럽게 연주에 최선을 다한다. 식물원 작은 공간은 듣기 편한 음악과 연주자의 따뜻한 마음까지 겹쳐 '사람 냄새'가 가득하다. 어쩌면 '몬스테라'도 드럼 채의 간지럽힘과 음악이 주는 편안함에 낯선 기쁨을 맛보았을지 모를 일이다.

옛것이 주는 '갬성'은 MZ 세대의 트렌디하고 화려함에 미치지 못하지만, 가슴 뭉클한 그 무엇이 있다. 그리움과 아련함, 흐린 그림 같은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치듯 반복한다. 이런 걸 보면 인간은 분명히 감정적 동물임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