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정원문화센터

서브 콘텐츠

수강 후기 수강 후기 JEONJU GARDEN CULTURE CENTER

모스액자, 마음에 닿은 숲
김은미 2025-04-20 조회 6


햇살이 가득한 봄날 오전, 나는 전주정원문화센터로 향했다. 여느때 처럼 어렵사리 주차를 마치고 정원 안에 들어섰을 때, 너무도 평화로운 전주정원풍경에 잠시 발걸음 멈춰서서 찰칵찰칵.


연둣빛으로 막 피어오른 나무들, 바람에 살랑이는 꽃 화분들, 그리고 노란색 조끼를 맞춰 입은 유치원 아이들이 선생님의 손을 따라 줄지어 걷는 모습. 그 장면 하나하나가 정원 속의 작은 동화였다.


오늘의 수업은 반려식물, ‘모스액자 만들기’였다. 강의실엔 초록과 연두, 노랑과 회색빛의 모스들이 테이블 위에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의 산과 습지에서 자란 그 아이들은, 마치 먼 길을 건너 이곳까지 온 작은 생명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끼를 하나하나 집어 붙이고 나무 단면을 배열했다. 말없이 바닥을 채우는 초록의 결, 촉감조차 푸근한 이끼와 잘려나간 나무토막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어느새 작은 자연이 공간을 채운다.


물도 필요 없다.

햇살이 없어도 된다.

그저 거기, 조용히 존재하기만 해도 충분하다.


드디어 완성된 나만의 모스액자!!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자연은 늘 그렇듯, 불균형 속에서도 아름다우니까.


모스액자 역시,

조금 삐뚤고 조금 부족한 모양 그대로 자연스럽고 충분했다.


작고 조용한 초록의 숨결 하나.

그 안에 나는, 오늘도 잠시 쉬어간다.

첨부파일
  • IMG_6575.jpeg (953.4 KB)
  • IMG_6584.jpeg (1.6 MB)
  • IMG_6581.jpeg (1.0 MB)
목록보기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최신순
  • 과거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